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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0702 인천여행여행인가 2022. 7. 14. 16:26
ㄷㅎ가 갑자기 우리도 어디 좀 가자~ 라고 말을 한 것에서 시작해서 인천 여행이 계획되었다.
늘 그렇듯 패턴은 ㄷㅎ : 어디 가자(제시) -> ㅈㅇ : 그럼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자. (실행) 이런 구도로 진행된다. 첫회사에서 각자 맡았던 업무 패턴과 아주 유사하다.집에서 지하철로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 이동했다. 그 뒤로는 ㅈㅇ이 픽업하러 옴. 자차라는 것, 멋지다..!!
예전에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ㅈㅇ씨를 만나러 인천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방문했던 쌈밥집이 인상적이여서 이번에 재방문. 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었는지 여기도 가격이 좀 올랐다. 그래도 여전히 맛은 훌륭함. 특히 땅콩맛이 느껴지는 저 우렁쌈장이 너무 맛있어..
해송쌈밥
인천 중구 공항서로 177 (남북동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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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에 주차하고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뷰가 멋진 카페 엠클리프.
여타 관광지 카페가 그렇듯 음료 값에 뷰 값 포함되어 있음. 음료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 날 ㄷㅎ 생일이라 함께 주문한 저 케이크가 되게 별로였다. 만원이나 하는데 약간 부페에서 먹는 케이크 같았어... 그래도 여행에서 돈쓰는건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싶은것도 있고, 저 카페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러서 나중엔 별 생각 안들었다.엠클리프
인천 중구 마시란로 51-30 (덕교동 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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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처음 들어갔을 땐 밖의 해수욕장이 갯벌이였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금새 물이 차오름.
물이 차오를동안 삼사라를 열심히 하던 우리. 나름 책 읽겠다고 가져갔는데 그냥 책 들고다닌 사람만 됐다.
테라스에서도 바다구경하고 잠깐 내려가서 모래사장도 밟고. 날씨가 맑아서 바다 경치가 좋았다. 다만 파도에 밀려온 바다쓰레기와 폐사한 물고기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서 떨떠름했음. 인간이 미안하다...
숙소에 들어가서 늘어져 있다가 저녁먹으러 고.숙소 바로 아래에 있는 칼국수집. 후기가 괜찮아 방문했는데 합격점수 드립니다.
국물이 맛있었고 요즘 잘 없는 수제 생면이라 쫄깃쫄깃했다. 칼제비 메뉴는 따로 없던데 여쭤보니까 그냥 해주셨음. 만두전골도 맛있어 보였는데 옆 테이블이 먹는거 쳐다만 봤다.생생손칼국수
인천 중구 마시란로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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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 들어가서 영화를 봤는데... 와 신기하게 숙소 사진이 없다. 이제 그런거에 감흥 느낄 나이가 아니라 그런가.
호텔휴로프트
인천 중구 마시란로 51-29 (덕교동 1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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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호텔휴로프트. 말이 호텔이지 그냥 복층 펜션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딱히 청소 해주는것도 아니고 나갈때 쓰레기도 직접 분리수거 해야함. 한창 복층 펜션 유행할때 몇 번 이용해봤고, 그 결과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복층이 더워서!), 뭐 선택지가 없었다. 여행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미 근처 괜찮은 숙소들은 모두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정말로 그냥 딱 가성비의 숙소라서ㅋㅋㅋㅋ 휴가철임에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고, 위치가 탁월해서 근처에 걸어서 이동할만한 맛집이 많은게 제일 장점이였음. 그 외로는 청결 상태도 불량하고 그닥...
그래도 회사에서 가져간 빔프로젝터 설치해서 영화까지 보고 잘 지냈는데 정말로 사진이 없군.
사진 없는 대신 이 날 숙소에서 저장한 내새끼 사진을 추가.
영화는 ㅈㅇ의 추천으로 '더 비지트' 봤다.
더 비지트
똑똑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베카는 남동생 타일러와 함께 한번도 만난 적이 없던 외할머니와 외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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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감독인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복귀작..? 명성 복구작..? 뭐 그렇게쯤 보면 될까?
개인적으로는 평점은 3.5점. 엄청 특별할 게 있지도 않고 반전도 너무 예측 가능한 형태였다. 중간 중간 쫄리는듯한 연출이 재밌어서 쏘쏘한 점수 드립니다. 아 근데 결정적으로 별로 무섭지가 않았다! 무서운걸 못 보는 우리는 그럼에도 궁금한 공포영화들을 꼭 같이 있을때 보곤 하는데 공포감이 그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였음.
그렇게 하루가 갔고 다음날~~
일어나서 이번엔 숙소 위쪽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 갔다.
라자냐, 샌드위치, 파스타를 주문함. 의외로 샌드위치가 훌륭했고, 파스타는 소스나 저 특이한 면 모두 맛있었는데 아무 야채도 없이 너무 소스+면이라서 조금 허접하단 인상을 주었음. 라자냐는 뭐 맛있지.
이곳도 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멍때리기 좋은 곳이다.
보테가
인천 중구 마시란로 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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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 여행의 목적지였던 실미도로 출발.
실미도는 무의도의 '실미유원지'로 간 뒤 바닷길이 열리면 들어갈 수 있다. 마침 적당한 물때라서 바로 입장 가능.
실미유원지에 휴가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쪽은 해수욕을 즐기고 또 다른 한쪽은 해루질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음. 그래도 역시 제일 부러운건 바다 보면서 삼쏘드시는 어른들.
이렇게 바닷길이 열려있다. 의외로 열려 있는 시간은 길어서 큰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그래도 섬 곳곳에 고립될 수 있으니 주의하란 안내판이 붙어있다.
실미도 경치 좋아~
섬 한 바퀴를 돌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 의외로 길이 험해서 그냥 적당히 갔다가 돌아왔다.
돌아가는길
그리고 ㅈㅇ이 근처 광명항 가서 유람선 탈 만한게 있으면 타고 아니면 카페나 가자, 해서 슬렁슬렁 출발했는데 일단
1. 광명항은 고기잡이 배들이 서는 곳이고.
2. 소무의도를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여기 20년에 ㅈㅇ씨랑 왔던곳이다!
위 같은 사유로 반가웠으며, 그냥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너무 더웠거든...
에어컨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과 너무 추워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
근처에 카페가 달랑 하나라서 선택지 없이 방문한 곳이였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음료도 맛있었다.
초록카페
인천 중구 대무의로502번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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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를 구경한 뒤 다시 마시안으로 돌아오는길에 수박이 먹고싶었다..!! 분명 어디든 마트에 팔 거라고 생각한것과 달리 근처에 대형 마트가 전혀 없었고 혹시나해서 들렸던 농협하나로마트는 진짜 동네 점빵 수준의 가게였고... 수박을 찾으러 어디까지 가야하나 일단 을왕리쪽 가보자 해서 마냥 올라가고 있던 우리 눈 앞에 수박 트럭이 등장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함! 꼭 무슨 해리포터에서 필요의 방 등장하는 기분이였다.
수박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며 마시안 제빵소 들려서 빵도 사고... 근데 이 모든 과정이 역시 사진이 없음.
마시안제빵소
인천 중구 마시란로 155 (덕교동 6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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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안 제빵소 빵 맛있었다. 근데 빵이 빵맛이지 뭐... 엄청나게 기다려서 먹을만한 맛은 아님. 그냥 포장해서 간식이나 아침에 먹으면 적당한듯.
숙소 돌아오는 길에 찍은 노을 사진. 사진에 잘 안담겨서 아쉽다. 더 화려하고, 크고, 멋있었다.
숙소에서 또 잠시 널부러져 있다가 바로 앞 가게에 매운탕을 먹으러 갔다. 물회 맛집이라는데 그 날 우리의 입맛은 매운탕이였음.
물론 이 매운탕 역시 사진은 없다. 적당히 맛있었다. 매운탕은 항상 맛있지. 음식이 늦게 나온단 후기가 있었는데 정말로 좀 늦게 나왔고, 물회 퀄리티에 대한 의견들도 분분했으나 우린 물회를 안먹었으니까 패스.
철이네물회전문점
인천 중구 마시란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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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소로 들어가서 또 영화를 보는데 이게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상무님의 추천으로 본 영화 '서스페리아'
서스페리아
마담 블랑의 무용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에서 베를린으로 찾아온 소녀 수지그리고 그 곳에서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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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은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영상과 사운드는 아름다웠으나 장면 장면이 처참했고 숨겨진 함의에 공감이 갔다가도 남성감독이 만든 여성영화라는 느낌을 아주 지우기는 또 힘든것 같은.... 복잡미묘한....
근데 확실한건 여행가서 친구랑 볼 영화는 아니였다는거지. 보는 내내 멘탈이 털려서 그 후로 씻고 바로 잤다. 기가 있는대로 빨려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음. 근데 또 재밌는건 그 후로도 자꾸 생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해석을 찾아보게 되더라고. 방구석1열 확장판에서도 다뤘다길래 최근에 찾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셋째날이 밝았습니다.
전날 물회를 안먹은 이유는 선녀풍 물회를 먹기 위함이였다!
근방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람 많은 맛집인 것 같은데, 솔직히 웨이팅 후기가 어마무시해서 도전할 생각까진 안했었다. 근데 기왕 왔으니까, 어짜피 별다른 일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등등 다양한 이유가 덧붙여져 그럼 함 도전이나 해보자! 에 이르렀지.
가게는 11시 30분에 오픈이고 우리는 11시쯤 대기표를 뽑았는데 결론적으로 2시간 30분을 대기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시쯤 입장하신 분들이 9시 30분에 와서 표를 뽑았다고 하니까 말 다 했지 뭐... 원래 이렇게까지 대기하는 편은 아닌데, 이게 어느정도 기다리다 보면 지금까지 기다린게 아까워서 버티게 되는것도 있고 또 우리는 대기하는동안 아이패드로 전날 미처 하지 못했던 방탈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입장한 결과, 과연 물회가 맛있었다. 회를 잘 안먹는데도 꽤 많이 먹었고, 개인적으로 낙지가 넘 조왔음. 파전은 뭐 당연히 맛있고. 여행가서 먹을 기회 생기면 꼭 먹어보는걸 추천함.
선녀풍
인천 중구 용유서로 272 (을왕동 6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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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가기 전에 바다를 좀 더 보고가자 싶어서 왕산해수욕장으로 이동.
범산목장이란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아이스크림라떼 맛있었다! 가게도 엄청 시원하다 못해 춥고.
범산목장 인천왕산해수욕장점
인천 중구 용유서로423번길 15 (을왕동 8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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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히 바다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행 종료~
갑자기 번개로 다녀온 것 치곤(내 기준 번개) 잘 먹고 잘 쉬었다... 돈도 먹는데에만 써서 별로 안들었고 인천이라 서울서 멀지도 않아서 좋았음. 이 구성으로 10월에 월악산 리조트를 가기로 했다. 씨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