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2 가오슝 여행 1일차

전날 밤부터 서울에 눈이 잔뜩 내렸다.
다행히 인천공항까지는 지하철로만 이동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그래도 집에서 역까지 캐리어 끌고 이동한다고 고생 좀 함.

도합 14키로 정도의 캐리어셋.
ㅇㅎ가 생일선물로 준 발칙한 곰돌이 캐리어도 함께.
공항철도가 달리는 길. 눈이 와서 경치는 좋아.
이때까지만해도 눈 예쁘네~ 정도였지 그게 비행 일정에 차질을 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지.
공항에 좀 일찍 도착해서 외투도 맡기고 기념품샵도 구경하고 미디어타워도 감상하고 제네시스 신차 전시중이길래 괜히 가서 기웃거려보고...하다가 ㅇㅎ가 도착했다.

늦은줄 알고 헐레벌떡 백드롭중. 그러나 결국 비행기 연착으로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던...

비행기 연착 사실을 모르고 급하게 식사 때운다고 탑승동에서 타코벨을 포장해왔으나 1시간 10분 연착이란 사실을 알자마자 식당에서 바로 순두부짬뽕 주문.
그려 한국인은 역시 국물이여.

잠바주스에서 음료를 시켜

한가하게 앉아있는데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탑승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2시 35분 출발이 3시 출발이 되고 그러고도 또 한참 기다리고...

참 면세찬스로 산 로우로우 백팩. 마음에들어~

ㅇㅎ의 흰둥이 파우치. 이녀석은 결국 이번 여행 비자금 주머니가 되었고.
대충 노닥거리다가 드디어 탑승 시작~


오늘의 항공사는 티웨이.
내가 티웨이랑 악연이 좀 있나보다.
처음 혼자서 해외여행 시도한답시고, 티웨이 항공을 타고 일본 사가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기상 악화로 사가 공항이 아닌 후쿠오카 공항에 긴급 착륙 했다가 다시 사가로 이동했던 적이 있었다. 대충 다섯시간 연착됐었지 아마...
탑승 이후에도 관제탑 승인을 기다려야해서 한참을 멀뚱멀뚱 앉아있었고...
그러다 오후 네시에 드디어 이륙하기 시작했다.
경이로워서 영상이라도 찍어봄.

비숑프리제 털같은 구름들
뭔가 대만에, 그것도 타이난에 갈 생각이라면 상견니는 한번 봐주는것이 미덕이 아닌가...란 막연한 생각에 상견니를 다운받아왔는데, 1화까지만 보고 그냥 잤다...
허허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음을...

자다 음악듣다 멍때리다 하는 사이에 가오슝 도착.
우리나라 포항같다.
공항에서 수속 마치고 짐 찾자마자 해야하는 일 : 럭키드로우 결과 확인
은 광탈
내가 그렇지 뭐.
다음 과업은 교통카드 구매하기.


공항 패밀리마트에서 신년을 상징하는 귀여운 디자인의 카드 겟. 충전도 마쳤다.

공항에서 미려도역까지 가는 MRT 타는 법은 그닥 복잡하진 않다.
지하철 디자인이 유독 일본스러웠고, 넓고 쾌적했음.
그리고 너무 조용해서 좀 민망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처럼 음성 광고가 없어서 고요했던 것 같기도 하고.

미려도역 도착. 화려한 천장.

드디어 숙소 입성~~~
숙소는 미려도역에서 10분정도 떨어진 inns호텔.
https://maps.app.goo.gl/d28F1XYB9qF3wobv7?g_st=ic
癮室 inns hotel · 4.9★(603) · 호텔
No. 128號, Liuhe 2n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41
maps.google.com

트윈룸 예약했는데 약간 좁긴 해도 깨끗하고 아늑하다.
무엇보다 건물 자체 디자인이 예쁘고 직원분이 친절함.
대만의 더위에 기함을 토하며 반팔로 후딱 갈아입고 바로 저녁먹으러 이동했다.

필수품 손풍기.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갑자기 덥고 습한 기운을 맞닥뜨려서 그렇지 바람 많이 불고 시원했음.

식당은 숙소 근처 6분거리의 선두천성 훠궈.

그리고 그것은 성공적 선택이였다
https://maps.app.goo.gl/x5ZN16whGiPjxfbHA?g_st=ic
Shantou Chuan Cheng Hotpot Zhongshan Main Restaurant · 4.6★(13453) · 핫팟 레스토랑
No. 7號, Zhongshanheng Rd, Xinx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0
maps.google.com

홍탕은 한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 덜 자극적이며 한방 육수 느낌이 강하고, 백탕은 해물 베이스의 오묘하게 진한 맛! 둘다 넘 맛있음...
전에 압구정 인량 훠궈집을 가봤었는데 맛이 없진 않으나 가격대비 그렇~~게 취향은 아니었거든. 오히려 대만식 훠궈가 입에 잘 맞았다.
그리고 고기 엄청두껍.
이 어묵...? 피쉬볼? 완자? 맛있었는데 썰기 힘드렁

그렇게 둘이 먹은 결과 : 1870달렄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대만에서 밥값으로 이돈을 쓰죠?
접니다.
맛있었고 후회는 전혀없다.

식당 바로 근처에 리우허 야시장이 있어서 한바퀴 구경.
탕후루는 이동네에서도 유명하구나.

버블티도 하나 사먹고.

아니 근데 왜이렇게 커.

모양새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생맥주 부스.

그리고 공용경비용 파우치를 사기 위해 들어간 드럭스토어에서 파우치는 못사고 개당 59달러로 할인하는 귀여운 접시 두개 겟. 허헣 귀여워...
그렇게 숙소 복귀.

숙소 한켠에 충전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충전의 노예가 아닐리 없음.
연착때문에 고통 좀 받았으나 그래도 계획한대로 맛있는거 먹고 야시장 구경도 했고 무엇보다 호텔이 마음에 드니 성공적. 1일차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