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819-20 대전 숲체원 여행여행인가 2023. 10. 2. 00:15
이 날의 집결지 대전. 대전으로 향한다.
그렇지 대전역엔 이게 있다. 아이고 태섭아. 이거 보려고 대전온거임(아님).
우선 대전역에 도착하자마자 성심당을 털어준다. 우리의 좋은 양식이 될 예정.
늘 그렇듯 만나자마자 일단 밥을 먹는다. 밥은 한식이 먹고 싶은 선호도를 반영해 청국장+보리밥으로.숲체원 근처에 있는 보리밥집 홍보리.
홍보리 : 네이버
방문자리뷰 132 · 블로그리뷰 13
m.place.naver.com
비빔밥 + 제육볶음 + 청국장이나 된찌 조합으로 나오는데 굿굿. 반찬도 다 맛있었다.
숲체원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가는게 좋다.
그리고 숲체원 도착.
국립대전숲체원 : 네이버
방문자리뷰 51 · 블로그리뷰 324
m.place.naver.com
계룡산 자락에 있는 숲체원을 어쩌다 가게 되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그 시작은 영주 치유원에 있다. 어느 날 모 블로그에서 영주 치유원 숙박 후기를 읽게 되었고, 숲에 틀어박혀서 온천욕과 산림욕과 마사지를 체험하는 숙박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우리네 요구사항에 부합한다 생각해 여행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하다)숲이랑
숲이랑, 숲e랑, 산림복지통합플랫폼, 숲체원, 유아숲, 치유의숲, 힐링, 치유, 자연, 복지, 산림복지
sooperang.or.kr
But 치유원을 비롯한 산림복지시설들은 장애인이나 소외계층 단체 예약을 더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당장 예약 가능한 날이 없었다. 그 때 눈을 돌려 대전!! 대전은 빈 자리가 있다!! 해서 덜컥 예약을 했지. 숲체원이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고, 다만 숲에 틀어박힐 수 있는 조용한 숙소 정도를 기대했다.
그렇게 도착한 숲체원은 과연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지어진 지 얼마 안된 반짝반짝 새 건물이다.
숙박동은 이렇게 생겼다. 독채 건물도 예약할 수 있다. 주로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분들은 독채 건물을 사용하시더라고.
여느 숙소와 비슷하되 다른 점은 tv와 와이파이가 없다는 점. 디지털 미디어와 멀어져서 온전히 숲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다 큰 우리들은 이미 폰부터가 데이터 무제한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입실 시 폰을 아예 뺏는 것이 더 효과적일듯.밖에는 새소리가 들린다. 막 꽃이 핀 배롱나무가 보인다.
그리고 일단 입실하자마자 낮잠 때리기. 조용하고, 시원하고, 새소리 asmr 이 들리는 곳이다. 잠을 청하지 않는게 유죄다 여긴.
낮잠 좀 자고 책도 읽고 나니 (강제)오리엔티어링 시간이 됐다.
예약할 때 시스템에서 오리엔티어링 프로그램을 반드시 신청해야하길래 설마 무조건 하겠어? 했으나 실제로 입실자 모두 다 해야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뭐..강제로 참석 안하거나 튀는 것 까지 막을 방도야 없지만 기왕 숲체원까지 간거니까 참석 하는걸 추천.
정해진 시간에 강당으로 모여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듣고, 실제로 체험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요렇게 활동지와 지도가 있다. 지도에 적힌 장소를 돌아다니며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입해야 한다.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숲체원 곳곳을 한바퀴 돌 수 있게 세팅되어있다.
문제 난이도는 초등 고학년 정도면 풀...풀만한가? 30대 어른 셋이 한거라 난이도에 대한 감을 모르겠음.
문제를 다 풀고 오리엔테이션 했던 장소로 돌아오면 끗. 한시간 정도 걸린다.
리워드는 바질 씨앗. 요즘 바질이 너무 넘쳐나서 아직 심진 않았음.
오리엔테이션이 4시 정도에 시작하니까, 끝나고 나면 서서히 해가 진다.
저녁 식사는 적당히 배달해서 먹으려고 했으나 깊은 산자락에 있는 덕택에 배달 되는 가게가 없었다. 겨우 찾아서 주문해도 바로 주문 취소처리... 결국 고민 끝에 차를 끌고 근처 삼겹살집에 다녀왔다.
다른 투숙객들은 숲체원에서 제공하는 석식을 신청해서 먹는 것으로 보였다.
마당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6 · 블로그리뷰 52
m.place.naver.com
주변의 몇 없는 식당 중 유일하게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고 있던 마당집. 고기가 맛있고 무엇보다 보통 고기집에서는 사이드로 시켜야 하는 볶음밥 등의 메뉴를 그냥 셀프바에서 가져다가 이용하면 되는 구조라 아주 혜자롭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셀프바에 되게 다양한 곁들임 찬들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음.
사장님께서 우리가 숲체원에서 탈주해온...것을 눈치채시고 커피믹스 세 개도 챙겨주셨다. 감삼다...!!
보통 이 멤버와 유유자적한 여행을 오면 저녁 먹고 tv에 아이패드 연결해서 적당히 무서운 영화를 본 뒤 잠들곤 했는데 이 날은 일찌감치 노곤노곤 해져서 씻고 얼굴에 쿨링팩 하나씩 올려두고 음악을 좀 듣다가 바로 잤던 것 같다.
잠이 정말 잘 오는 곳이다.
다음날 아침. 이 때는 날이 좀 흐렸다.
산책하면서 마지막으로 사진 남기기.
조식은 다행히 미리 신청해두었다.조식 구성은 요렇게. 딱 학교 급식 먹는 느낌이다. 식사 후기는 호불호가 좀 갈리던데 뭐... 아침식사 이정도면 훌륭한거 아닌가요.
조식 먹고도 숙소로 복귀해 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또 한숨 잤다.
체크아웃 후에는 오펜하이머 아이맥스를 보기 위해 대전 시내로 이동.
영화 보기 전 간단하게 설빙을 조졌다.
영화 관람 후에는 다시 서울로 복귀.
숲체원을 포함한 산림복지시설들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정말 저렴한 편이라 기회 되면 또 비슷한 유형의 숙박 프로그램 가볼 예정. 일단 영주 치유원을 먼저 노려본다.
그리고 이 느긋한 구성원과는 11월에 이천을 가기로 했다. 커밍순.